여유와 낭만의 바닷길을...걷다. 섬들의 고향. 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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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코스) 자은/암태/팔금/안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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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메뉴 정의
자은도 둔장해변. 모래와 갯벌이 단단해 해변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다이아몬드 제도의 중심축, 한 번에 네 개의 섬을 달린다

신안이 자랑하는 다이아몬드 제도의 동쪽축을 이루는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는 서로 연도교가 나 있어 사실상 하나의 섬이 되었다. 네 섬을 하나로 보면 남북 길이만도 30㎞에 달하고, 길을 따라 명소를 돌아보면 총 280㎞에 달하는 장대한 코스가 된다.
다리가 연결되었지만 각자 지형과 풍경, 환경이 달라 다채로운 섬여행을 한번에 즐길 수 있다.
신안군 ‘천도천색 천리길’ 8코스 중에서 마지막으로 제4코스인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를 소개한다. 4개의 섬은 연도교가 열결되어 있어 배를 타지 않아도 한번에 돌아볼 수 있다. 자·암·팔·안의 섬으로는 목포여객선터미널과 목포 북항, 압해도 송공항에서 배편이 수시로 운항한다. 2018년에 암태도와 압해도(이미 연륙교 있음) 간의 새천년대교가 완공되면 내륙에서도 수월하게 갈 수 있어 기대가 많이 되는 곳이기도 하다.
섬마다 독특한 매력, 2일은 잡아야 자은·암태·팔금·안좌 4개 섬을 자전거로 제대로 탐방하기 위해서는 최소 2일은 할애해야 한다. 4개 섬이 연도교로 연결되어 있으나 각각의 섬들은 지형과 풍토, 생활과 풍경 등 성격을 달리하기에 각 섬마다 느껴지는 온도가 달라 각각을 제대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네 섬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여러 배편이 있다. 자은도는 증도에서 올 수도 있고, 암태도, 팔금도와 안좌도는 압해도와 목포 북항,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올 수 있어 어느 선착장으로 입도하느냐에 따라 출발과 도착 코스가 달라진다. 여기서는 북쪽에 있는 자은도에서 남쪽의 안좌도까지를 순서대로 소개한다.
분계해변의 운치 있는 송림

넓은 들판, 수려한 산세, 멋진 해변 자은도

목포에서 27㎞ 떨어진 자은도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가장 빠른 길은 압해도 송공항에서 암태도 오도항으로 가는 농협카페리호를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목포 여객선터미널에서 팔금도 백계 선착장을 통해서가는 방법이다.
자은도는 당분간은 배를 타고 접근해야 하지만, 2018년 새천년대교가 완공되면 배를 타지 않고 자동차로 바로 갈 수 있어 자전거 여행자들에겐 최고의 섬여행지가될 것이다. 자은도가 관광지로 알려지고 증도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는 내년에는 서남해안에서 둘도 없는 섬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라이딩은 암태도와 자은도를 연결하는 은암대교를 건너 다리 아래의 남진선착장에서 출발해 반시계 방향의 유천리 방면으로 진행한다.
예전과 달리 도로가 깔끔하게 포장되어 로드바이크로 달려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섬라이딩은 어느 곳을 가도 신나고 재미있다. 간혹 MTB의 묘미를 즐기려면 농로나 염전길, 방조제길, 산악 임도를 택해서 달리면 된다.
한운리 갯벌과 옥도 노두길
섬은 많은 풍경을 품고 있다. 바다와 갯벌, 아름다운 해안선, 염전길과 들길, 그리고 산이 있고 농·어촌의 풍경을 다 갖고 있다. 그래서 자전거 여행자에게 섬여행은 특별하다.
자은도를 달리다보면 섬에 대한 고정관념이 산산이 깨지고 만다. 분명 내륙과 멀리 떨어진 바다 가운데 떠있는 섬이지만 주민들은 어업보다는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렇듯 신안군의 섬들은 수산업에 집중하는 곳도 많지만, 농업이 위주인 곳도 있어서 바다속 농촌마을도 체험할 수 있어 더욱 이채롭다.
자은도는 바다라는 천혜의 자원도 가지고 있지만, ‘바다와 산과 들’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곳이다. 그만큼 간척해서 만든 땅이 많아서 농사를 많이 짓는다는 뜻이다.
대율리의 아슬아슬한 양식장 길과 해안 방조제를 달리고, 신흥마을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부엉산 임도에서 바라본 한폭의 그림 같은 바닷가 풍경, 한운리의 정겨운 시골길과 바다와 갯벌 사이로 이어진 옥도 노두길 등등 매혹의 구간이 매우 많다.
자은도 최북단에 위치한 한운리 임도에서 바라본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의 풍광은 그야말로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장관이다. 해넘이길로 알려진 임도는 국토해양부가 선정한 ‘해안누리길 5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소나무 숲길과 낮은 경사도를 자랑하는 드넓은 바다를 보며 사색할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자 외지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넘이길은 길이 5.5㎞의 완만한 임도로 초보자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봄에는 주변의 꽃들을 보면서, 여름에는 피톤치드의 마력에 빠져서, 가을에는 단풍의 빛깔에 반해서, 겨울에는 맵찬 해풍에 맞서서 달릴 수 있기에 사시사철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섬의 동북쪽 부엉산을 휘감는 임도
자은도의 북서쪽에는 아름다운 해변이 무려 9개나 있다. 맑고 깨끗한 해변은 섬의 북단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남단까지 펼쳐져 있다. 북쪽 둔장해변을 시작으로 신돌해변, 외기해변, 내치해변, 양산해변과 서쪽끝 분계해변으로 이어지고, 다시 남쪽으로 신성해변, 면전해변, 백길해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
9개의 해변 중 길이 2.4㎞의 둔장해변이 가장 크지만, 관광객들은 주로 분계해변이나 백길해변을 찾는다.
자은도의 모든 해변은 포근한 백사장에다 기암괴석과 시원한 소나무숲으로 둘러 싸여 있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대만족이다.
둔장해변은 바다 앞이 확 트였다. 두리도와 소두리도라는 두 개의 작은 무인도가 있을 뿐, 모래와 뻘이 섞인 백사장은 사질이 단단하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넓디넓은 해변을 가로지르며 무한정 라이딩이 가능하다.
해변 북쪽의 할미도·고도·구리도 라는 작은 섬에는 독살의 흔적이 남아 있다. 독살은 원시어업 형태의 바다에 친 돌울타리로,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해 고기를 잡는다. 한운리 임도를 돌아나오면 그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다.
분계해변도 백사장이 단단해서 라이딩이 가능하다
둔장해변에서 자은도 최서단에 위치한 분계해변으로 가는 길. 송산리와 고장리의 넓게 펼쳐진 농로를 지나 백산리에 이르니 사방에는 온통 대파밭으로 가득하다. 앞서 갔던 임자도의 광활한 대파밭을 보고 놀란 적이 있는데, 여기 자은도에도 푸른 대파밭이 임자도 못지않게 지천에 깔린 듯 대지가 온통 초록 물결이다.
노송 군락이 우거진 분계해변에 이르니, 앞바다는 ‘ㄷ’자형의 돌출된 곶(串)과 깊게 패인 만(灣)의 형태를 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아늑한 느낌이다. 깨끗한 모래사장과 해안을 따라 펼쳐진 울창한 아름드리 송림이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분계해변에는 어른팔로 감싸기 어려울 정도로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시원한 그늘 아래 여름 피서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여인송 숲은 조선시대부터 방풍림으로 조성해 인근에 있는 매의 형상을 닮은 응암산, 소의 뿔을 닮은 우각도와 함께 아름드리 해송 100여 그루가 장관을 이룬다. 여인송은 연인들의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준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자은도 최남단에 있는 백길해변은 눈부신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규사 성분이 많아 백사장은 희고 단단할 뿐 아니라, 주변의 기암과 어울려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하얀 백사장에 서면 여기가 과연 우리나라 인가 싶을 정도로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진다. 1㎞가 채 안되는 작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고운 모래사장은 주변의 소나무와 어우러져 현실의 수채화를 이룬다.
추포도로 이어지는 노두길

옛 노두길 따라 추포도의 감성여행이 시작되는 곳 암태도

암태도는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섬을 둘러싸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웃한 자은도와 달리 모래사장 하나 없고 온통 바위산과 넓은 간척지, 섬을 둘러싸고 있는 갯벌이 광활하다. 그중에서도 암태도의 부속섬인 추포도의 옛 노두길이 유명하며, 추포해변도 있다.
출발점은 오도선착장이다. 암태도의 최북동단에 위치한 오도선착장은 압해도의 송공항과 가장 근접한 거리에 있는 포구로 하루 10편 이상의 차도선이 운항한다. 압해도에서 새천년대교가 연결되는 곳이 바로 여기다. 새천년대교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지만, 완공된다면 인근의 비금도와 도초도, 하의도와 신의도를 비롯해 멀리 흑산도까지 접근이 빨라져 신안의 섬들에는 대혁신의 전기가 될 것이다.
추포해변 라이딩
오도선착장을 출발해 추포도로 가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암태도 구석구석을 둘러 볼 수 있으나, 여유가 없다면 암태면사무소 인근의 ‘암태도소작인항쟁기념탑’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추포도로 가는 노두길이 나온다.
암태도에 딸린 추포도를 연결하는 바닷길인 옛 노두길을 달려 본다. 노두길은 썰물때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도록 돌을 징검다리 모양으로 이어서 만든 돌길을 일컫는다. 암태도 수곡리와 추포도를 잇는 노두길은 지금은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으며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때는 길이 드러나 자동차가 다닐 수 있다. 원래의 노두길은 수십만개의 돌로 만들어진 길이 1.1㎞에 이르는 징검다리였다.
추포염전 길
옛 노두길은 돌에 이끼가 끼어 미끄럽기 때문에 해마다 한번씩 마을 주민들이 돌 뒤집기 작업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옛 노두길 위에 시멘트 포장을 해서 돌 뒤집기를 하는 불편은 없으나,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겨 통행을 하지 못하는 불편은 여전하다고 한다.
짱뚱어가 뛰어 노는 갯벌의 노두길을 달려 추포도 염전길을 돌아 나가면 추포해변이다. 경사가 완만한 약1㎞의 해변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일품이다. 백사장은 그리 곱지는 않지만 사질이 단단해 해변 라이딩도 가능하다.
채일봉 전망대에서 서면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도해 풍광을 한 눈에 보는 채일봉 전망대 팔금도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면 팔금도다. 팔금도는 수십개의 섬들을 연결해 간척해서 그런지 경작지와 염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4개의 섬 중에서 가장 작은 팔금도는 거문도, 거사도, 매도, 암치도, 일금도, 죽도 등 크고 작은 14개의 부속섬이 있는데, 새처럼 생긴 금당산(130m)이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 여덟 팔(八)자와 새 금(禽)자를 따서 ‘팔금도’라 했다고 전해진다.
팔금도의 관문은 다리 바로 밑에 있는 백계선착장이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이곳을 많이 이용하지만 관광객들이나 그외 화물차들은 육지와 훨씬 가까운 암태도 오도항을 많이 이용한다.
팔금도에서 가볼 곳은 서쪽 원산리에 위치한 채일봉 전망대다. 채일봉 전망대에 오르면 남쪽으로 팔금도와 안좌도 사이의 길이 510m의 신안1교, 북쪽으로는 팔금도와 암태도 간 길이 600m의 중앙대교가 잘 보이고 두 다리를 오고가는 여객선 모습이 아름답다.
반월도와 노루섬 사이의 노두길

슬픈 전설 깃든 ‘소망의 다리’ 안좌도

안좌도는 목포에서 서남쪽으로 21㎞ 떨어진 섬이다. 원래 안창도와 기좌도 두 개의 섬이었으나 간척공사로 합쳐져 ‘안좌도’라는 새 이름이 생긴 것이다. 높은 산이 많고 넓은 평야는 없으나 간석지를 막아 논농사와 밭농사가 주를 이루고 간석지에는 염전과 김양식 등의 어업도 겸해 주민소득이 높은 편이라고 한다.
안좌도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면, 새·달·항아리 등의 그림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환기(1913~1974)이다. 바로 이웃섬 하의도의 김대중 대통령, 비금도의 바둑천재 이세돌이 있다면 안좌도에는 화가 김환기가 있다. ‘한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김환기는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의 작품에 자양분이 되었을 유년기의 기억이 어려 있는 읍동리에 생가가 있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의 고향마을답게 벽화는 대부분 추상화다.
읍내의 민가 담벽, 읍동선착장, 마을회관, 창고와 시멘트 담장들을 캔버스 삼아 바다색 위주의 벽화로 단장되어 있다.
갯벌 위를 지나는 소망의 다리
안좌도의 명물은 뭐니뭐니 해도 ‘소망의 다리’다. 소곡리 두리선착장 앞에는 박지도와 반월도라는 두 개의 섬이 있는데, 본섬과 두 개의 섬 사이로 길이 1463m에 이르는 목교가 설치되어 있다. 바다와 갯벌 위에 설치된 아름다운 나무다리는 차는 다닐 수 없고 걸어서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다.
목교 하단에는 두 섬에 물을 대는 수도관이 연결되어 있어 박지도와 반월도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한다. 갯벌체험용으로 만들어진 다리의 폭은 1.8m로 사람이 다니는 데 불편이 없다. 밤에는 오색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다리 밑에서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박지도 선착장 주변에서는 낚시도 즐길 수 있다.
호수 같은 바다를 지척에 둔 박지도와 반월도에는 옛날부터 전해내려오는 슬픈 전설이 있다. 박지도와 반월도에는 서로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젊은 스님과 비구니가 각각 살고 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서로 사모의 정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밀물이면 바닷물에 막히고, 썰물이면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에 가로막혀 오갈 수가 없었다. 사모의 정이 더욱 간절해지자 두 남녀는 망태기에 돌을 담아 갯벌에 부어 나가기를 몇 년이 지나니 꽃 같은 두 남녀는 어느덧 중년 나이가 되었다. 두 사람은 묵묵히 사랑의 돌무더기를 만들어 조금씩 조금씩 쌓아 나가면서 드디어 갯벌에서 만나 두 손을 부여잡고 서로의 얼굴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데, 어느새 바닷물이 불어나기 시작하면서 애석하게 사라졌다는 내용이다.
이제는 스님과 비구니가 보이지 않는 소망의 다리에서 갯벌에 드러난 옛 노두길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있다. 굳이 전설이 아니라도 두 섬 주민들이 서로 오가거나 본도로 나가기 위해 그 옛날 노두길을 내기 위해 고생한 애환을 느껴 볼 수 있다.
반월도는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순환도로가 있는데, 절반가량은 비포장 임도다. 반월도 서남쪽에는 600년 전 주민이 입도하면서 심었다고 전해지는 당숲이 있다. 300년 이상으로 보이는 팽나무가 울창한 당숲은 후박나무, 느릅 나무가가 방풍림을 이루고 있어 오랜 섬 역사의 기운을 느끼게 한다.
4개의 섬이 제각기 특색을 지니고 있는 4도4색의 자은도·암태도·팔금도·안좌도는 신기한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그래서 신안의 섬여행은 아주 특별하다. 한번을 가봐도, 두 번을 가봐도 언제나 새로움이 가득하다. 이런 좋은 섬이 있다.
는 것을 알고 찾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이번 자전거여행은 신안의 섬들을 찾아보자. 육지에서 이미 가볼 곳은 다 가봤다 싶으면, 국내에는 더 이상 갈만 한데가 없다 는 생각이 든다면 신안의 섬들이 섬여행의 새로운 안목을 열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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