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10월 10일에 열렸던 인동초국악대전에 아들이 출전하게 되어 처음으로 신안군청을 갔답니다. 거주지가 아산이라 새벽에 출발해서 3시간만에 도착해보니 한적하고 맑은 가을 풍경이 더없이 반갑더군요. 아쉽게도 대회 결과가 좋지 않아 관광도 못하고 풀이 죽어 돌아오는 길에 집에 거의 다 와서야 잠바와 안경을 연습실에 놓고 왔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먼길을 다시 갔다올 수 없어서 신안군청으로 전화했더니 남자분이 전화를 받으셔서 사정 얘기를 했더니만 옷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다시 전화를 주셨답니다. 그걸 택배로 부쳐주셔서 어제 받았는데 절대로 파손되지 않을 만큼 튼튼한 박스포장, 없던 안경집을 구해서 잘 넣어진 안경, 가정주부인 저조차도 흉내내지 못할만큼 정성스레 개켜진 잠바를 보는 순간 대회결과에 연연해서 금방 발걸음을 돌린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어요. 이렇듯 친절한 분들이 사시는 신안군이 다시금 떠오르며 구석구석 살펴보고 오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네요. 언제든 꼭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을 못찾아 여기에 글을 올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산에서 맹효재엄마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