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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규 | 2020-08-19 22:12:00 | ||
신안섬 자전거 여행후기 | |||
○ 여행기간 : 2020년 8월9일(일) ~ 8월12일(수) ○ 여행지역 : 자은도, 암태도, 추포도, 팔금도, 안좌도, 비금도, 도초도 ○ 후 기 : 작년에 동해안 라이딩 이후에 그리고 지난 몇년간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고 다닌 탓에, 이제 어디로 라이딩을 가야하나 고민하던 중에 멤버 중에 한 사람이 신안군 섬투어를 얘기해서, 올해 여름휴가때는 신안군 섬 라이딩으로 못 박아 둔 상태였다. 그리고 여행출발 한달 전에, 함께 라이딩 가능한 7명이 모여서 일정을 짜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신안군에 자전거여행 안내지도도 신청하고, 배편도 알아보고, 여행루트를 짜면서 인터넷 상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점점 흥분감과 더불어 기대감도 커져만 갔다. 드디어 8월9일(일) 총 7명이 새벽 4시에 자전거를 차량에 싣고 라이딩 출발점인 암태도 오도선착장으로 달렸다. 사실 출발 전, 대한민국이 폭우로 인해서 여기저기 난리가 난 상태였고, 날씨마저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 상태였다. 아침에 폭우가 쏟아지는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도 되나”하는 생각과 말들이 멤버들 사이에 계속 돌았으나, 막상 오도선착장에 도착했을 때는 내리쬐는 햇빛이 우리 크랭킹 동호회 사나이들을 맞이해줘 ‘하늘이 돕는구나’ 하고 위안을 하였고, 자전거 여행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북상하던 태풍 장미가 라이딩 내내 신안군을 비켜 나갔으니 운이 좋았다. 첫 일정으로 암태도에서 산속 비포장길을 달리기 시작하면서 멋진 바다 광경과 더불어 오래간만에 MTB를 타는 맛을 진정 느낄 수 있었다. 그 전에는 로드바이크로 주로 라이딩을 다녔는데, MTB만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점심을 자은도에서 먹고 난 이후, 또 인증 장소인 고교향과 해넘이길로 달렸다.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비포장길이 점점 지치게 만들었으나, 시원한 바람과 그늘이 지친 우리 몸을 회복되게 도와줬다. 분계해수욕장과 백길해수욕장을 인증을 하면서, 숙소가 있는 추포도로 향했다. 최단 거리이자 오르막이 심한 시멘트길인 갈 것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편하게 둘러갈 것인지 2개의 루트를 가지고 고민했으나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역시나, 몸이 지친 상태에서 이 길이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드디어 저녁 늦게 숙소에 도착하면서 첫째 날이 마무리되었다. 둘째 날 역시 시작이 만만치 않았다. 팔금도의 채일봉전망대 및 서근등대로 가는 길이 크랭킹동호회 사나이들이 접근하는데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심한 경사와 비포장길이 우리를 막아서는 듯했다. 겨우 팔금도를 벗어나면서, 안좌도에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바로 퍼플교로 향했다. 왜냐하면 오후에 배를 타고 비금도로 넘기가기 위해서였다. 사진으로만 봤던 퍼플교는 보라색이 잘 어울릴까하는 의문을 한방에 날려주었다. 보라색 다리와 더불어 주변 집들이 보라색으로 잘 매칭되어 색다르고 이쁘게 보였다. 사진찍기를 마무리하고 남강 선착창으로 향했다. 배를 타고 비금도로 향하면서 지친 몸에 휴식을 주면서 에너지를 보충했다. 재충전된 몸을 이끌고 내리자마자 대동염전을 지나 비포장 산길을 내달리기 시작했다. 계속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더 이상 자전거가 지나갈 수 없는 사람이 걸어서 지나가야만 하는 길을 자전거를 끌고 약 400m 넘게 풀을 헤치면서 지나갔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정상에 다다랐을 때 멋진 광경과 시원한 바다사람이 피로를 싹 날려 보냈다. 힘들게 올라온 정상부터 이세돌 바둑기념관 근처에 있는 숙소까지는 아주 쉽게 갈수 있었다. 이렇게 2일차도 마무리되었다. 라이딩 마지막 셋째날은 명사십리 해변을 자전거로 달리면서 감타사를 연발하였다. 바닷물이 넘실대는 4km 길이의 모래위로 달리는 이 기분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되지 않는다. 라이딩하면서 이것은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다. 인증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하트 해수욕장 및 시목 해수욕장 가는 길도 라이더들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비포장길에 심한 오르막에... 드디어 마지막 인증지점인 섬생태연구소에 도착하면서 3일간을 공식적인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끝으로, 처음에 계획했던 3개 코스 (4, 5, 6코스)의 15개 지점들을 모두 ‘신안섬자전거투어’ 앱에서 인증하면서 목표를 달성했고, 크랭킹동호회 사나이들이 안전하게 라이딩을 마무리한 것에 크게 감사함을 느끼고 복귀하게 되었다. 3일간 약 200Km를 달리면서, 신안군 섬을 속속들이 둘러보면서, 내 머릿속에 새겨진 멋진 광경들이 전혀 잊혀질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이 멋진 광경들을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쉽다. 신안섬 자전거 투어 코스 8개중 마무리하지 못한 5개는 아쉬움을 남겨둔 채, 나중을 기약하며… 2020.08.19 크랭킹자전거동호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