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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관광

흑산면

철새전시관

1004섬 새

철새전시관

한반도 서남해안에 위치한 신안군은 14,190㎢의 넓은 바다에 1,025개의 섬과 378㎢의 갯벌로 구성되어 있으며, 섬의 지정학적 위치와 다양한 서식지는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중간 휴식지 역할을 하며 또한 멸종위기 조류의 마지막 남은 번식지로 이용됩니다.
육지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흑산도, 홍도, 가거도에는 봄과 가을 370여종의 새들이 관찰됩니다. 이는 번식지인 시베리아와 월동지인 동남아시아의 중간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압해도, 지도, 안좌도 등의 광활한 갯벌에는 호주 등에서 월동하고 시베리아에서 번식하는 많은 도요물떼새들이 관찰됩니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무인도서는 바닷새와 멸종위기 조류의 중요한 번식지로 이용됩니다. 구굴도. 칠발도 등의 무인도는 바다제비, 뿔쇠오리, 슴새 등이 집단번식합니다. 또한 흑산도, 대둔도 등은 우리나라 유일한 흰꼬리수리 번식지역이기도 합니다.
겨울철 역시 안좌도의 대단위 간척지인 내호리 일원은 큰기러기 등 수천여 마리가 월동하는 지역으로 신안군의 섬들은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많은 조류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산어보
  • 흑산도는 정약전의 유배지입니다. 1814년 저술한 자산어보는 해양생물을 기술한 책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13종의 조류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존지락과 조개새라고 주민이 부르는 2종류의 바닷새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현재 이에 해당하는 조류의 국명은 없습니다. 흑산면 주민에 의하면, 예전부터 바다쇠오리는 ‘존지래기’라 부르고, 바다제비는 ‘조갈새’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흑산면 구굴도는 바다제비와 바다쇠오리의 중요한 집단번식지입니다.
흰꼬리수리, 흑산도에 둥지 틀다
흰꼬리수리는 날개 편 길이가 2m가 넘는 대형 조류입니다. 국내에서는 종 자체를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 천연기념물 제243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주로 큰 하천, 하구, 해안 등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습니다.
흰꼬리수리 번식 확인과 관찰기록
2000년 흑산도에서 흰꼬리수리 번식이 한 다큐멘터리 작가에 의해 확인되었습니다. 해안 절벽의 소나무에서 번식하는 흰꼬리수리는 그 자체로 장관이었지만,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에서 겨울철새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흑산도에서 번식은 매우 이례적이고, 이상한 현상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흑산도, 홍도 인근의 도서에서 흰꼬리수리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조류였습니다. 1964년 실시된 조류조사에서 10개체 넘는 흰꼬리수리가 홍도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이후 1979년 11월 4일 실시된 조사에서도 유조 1개체를 포함한 5개체의 흰꼬리수리가 관찰되었습니다. 국내 어느 곳에서도 5개체가 한 지역에서 관찰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홍도라는 작은 섬에 5-10마리가 지속적으로 관찰되었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며, 이것은 단순히 흰꼬리수리가 겨울 한철을 보내기 위해 도래한 것이 아니라, 이곳에서 암수가 짝을 이루어 번식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흑산권역에서는 이보다 훨씬 오래전 기록을 찾을 수 있는데요. 1700년대에 이덕무의 청장관전서라는 책에는 홍도에서 관찰된 ‘호문조(虎文鳥)’에 관한 기록이 있습니다. 여기서 묘사된 호문조의 모습이 흰꼬리수리의 모습과 매우 흡사합니다.